윤 대통령, 첫날 넷플릭스서 '3.3조 유치'…"콘텐츠로 맺은 한·미 동맹"

입력 2023-04-25 18:25   수정 2023-04-26 01:46


넷플릭스가 4년 동안 한국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한 금액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24일(현지시간)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첫 일정에서 나온 성과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의 투자 유치 외교 행보가 본격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이야기는 세계 문화 시대정신”
윤 대통령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블레어하우스(영빈관)에서 만나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서랜도스 대표는 언론 발표 행사에서 “25억달러를 투자해 한국 드라마와 영화, 리얼리티쇼 창작을 도울 것”이라며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피지컬:100’과 같은 훌륭한 히트작을 계속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 확대 이유로 “한국 창작업계에 대한 믿음이 있고, 한국이 멋진 이야기를 계속 들려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에서 나온 이야기는 이제 세계 문화의 시대정신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한국 엔터테인먼트산업과 한류에 대해 애정과 강력한 지지를 보낸 것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번 투자는 대한민국 콘텐츠산업과 창작자, 그리고 넷플릭스 모두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창작자들이 넷플릭스와 함께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저부터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만남에서 서랜도스 대표가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기업의 관계가 마치 한·미 동맹과 같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자유를 수호하는 가치동맹인데,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문화가 필수 요소”라며 동의했다.

서랜도스 대표는 “한국 작품에는 엄청난 스토리가 있다”며 “한국 콘텐츠에 외국어 자막을 서비스하는 작업도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는데 지금은 세계 34개 언어로 자막과 더빙을 제공할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편지 교류로 넷플릭스 사로 잡은 尹
대통령실은 이번 투자를 통해 막대한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 확대로 K콘텐츠의 경쟁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더 개선되고 결과적으로 국내 산업과 제품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 기업의 국내 투자 유치가 이번 방문의 핵심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빈방문 기간에 투자신고식,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한·미 첨단산업포럼 등 경제 관련 일정을 빽빽하게 마련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특정 국가에 대한 투자 규모와 투자 계획을 공개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랜도스 대표는 “편지 교류 등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한 윤 대통령과의 교감이 (투자 결정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따뜻하고 친절한 답장을 준 데 대해서도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도병욱 기자/오형주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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